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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도시 광명 ‘수소충전소 유치’ 기대
태양의 도시 광명 ‘수소충전소 유치’ 기대
  • 선데이광명
  • 승인 2019.02.0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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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관 기후에너지과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게 수소충전소 광명시 유치 적극 피력
‘태양의 도시 광명 프로젝트’ 귀추 주목
박민관 기후에너지과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게 수소충전소 광명시 유치 적극 피력
박민관 기후에너지과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게 수소충전소 광명시 유치 적극 피력

 

박민관 광명시 기후에너지과장(직무대행)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에게 광명시 관내에 수소충전소 유치를 부탁하는 장문의 편지를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박 과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대자동차가 추진 중인 수소충전소 최고의 적격지가 광명시라며 설치를 적극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과장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편지를 현대차 본사에 등기우편으로 발송했으며, 언론에 배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이른바 '충주 선언'을 통해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상용화한 현대차는 수소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하는 수소사회를 선도하기 위해 한 단계 더 도약할 계획"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또 지난 1월 '정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현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수소산업 발전을 위한 민관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관련 사업을 챙기며 수소 생태계를 리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셈이어서 박 과장이 제안한 광명시 관내 수소충전소 유치가 현실로 이어질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모아지며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광명시는 올해 추경을 통해 수소차 구입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수소차는 현대자동차의 넥쏘(NEXO) 1종으로 차량 가격은 7000만 원 선이며, 국비를 포함한 구매보조금을 최고수준으로 잡으면 대당 3000여만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수소차보다 수소충전소로 수소충전소 1곳을 설치할 때 정부 보조금 15억 원을 지원받아도 평균 30억 원의 설치비용이 들어간다. 현대차가 서울에 수소충전소를 건립하기 위해 검토하면서 답보하고 있던 수소충전소 시장에 의미 있는 변화가 생겼고 박 과장이 이를 간파해 적극적인 유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 과장은 “기아자동차의 모태가 되는 기아 소하리공장이 있는 광명시가 신재생에너지의 전초기지가 되어 대한민국 대표 태양의 도시가 되는 꿈을 공직자로서, 광명시민으로서 꾸고자 한다”며, “정 수석부회장, 문재인 대통령, 박승원 시장이 함께 해 달라”며 정 수석부회장에게 보내는 장문의 편지를 마쳤다.

이른바 ‘태양의 도시 광명 프로젝트’가 새로운 에너지정책의 패러다임을 선도, 동참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어떻게 접목되고 생기를 불어 넣을 수 있을지 자못 귀추가 주목된다.

 

편지전문

정의선 수소위원회 회장님께

정회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광명시에 거주하는 시민이자 광명시청에서 온실가스 관련 업무와 친환경 자동차 보급업무를 하고 있는 공무원입니다.

이렇게 불쑥 편지 드려서 죄송합니다. 회장님께 간곡히 청을 드리고자 편지를 씁니다. 광명시에는 기아자동차 회사가 있기에 수소충전소가 선도적으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찍이 우리나라의 급속한 발전에 선대 정주영회장님의 신화 같은 일화로 현대그룹에 대한 친밀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당시 개발도상국인 상황에서 자동차 산업의 과감하고 개척적인 투자로 세계 상위의 완성차 생산국가로 도약하였고, 조선 불모지에서 세계 1위의 조선국가로 우뚝 서게 된, 거북선 지폐의 설득은 두고두고 짜릿한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북한과의 평화 및 경제협력에 있어서의 첫 물꼬도 소떼를 몰고 휴전선을 넘은 선대 회장님의 결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세계는 그간의 산업혁명으로 인류 최고의 편안함과 충족함을 누리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기후변화, 자원고갈, 환경파괴 등으로 인하여 이러한 풍요가 후손들에게는 재앙이 될 것이라는 예측으로 많은 이들이 걱정을 하고 있으며 그 대책 마련에 힘을 모으고 있는 상황입니다. 리우 데 자네이루 협정에 이어 파리 기후협약으로 우리나라도 대책마련을 피할 수 없는 게 된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세계경제의 침체 속에 우리도 미래의 먹거리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에 문재인 정부의 수소경제 정책은 이러한 세계적 추세 속에 지속가능한 발전을 염두에 둔 과감한 결정이라고 생각하며, 미래의 리스크를 감수하며 투자를 하고 있는 정회장님의 수소전지 전기차 전략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우리 광명시는 기초지방자치단체이긴 하지만 이러한 시대적 흐름의 철학을 함께하는 공약과 목표로 민선7기 박승원 시장께서 취임을 하셨고, 친환경 정책을 기본 베이스로 시정을 펼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선도적 도시가 되기 위하여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에너지 자립도시를 위해 도시 재생, 재개발·재건축시 신재생 에너지 도입을 우선적으로 권장하고 있으며 시민들과도 함께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부응하기 위해서 광명시는 우선 관용차로 수소전지 자동차를 도입하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으며, 예산이 확보 되는대로 현대자동차 넥쏘를 구입하고자 합니다. 현대자동차가 서울에 수소충전소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전해 들었습니다. 안양천 사이로 서울과 접해있는 광명시는 정회장님이 이끌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의 공장이 위치해 있는 곳이고, 따라서 그룹에서 추진 중인 수소충전소중 하나는 광명시에 설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아이를 올바로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에너지인 수소경제가 성공하기 위해서 중앙정부, 지방정부, 기업 그리고 시민이 뜻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최고의 적격지가 광명시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부디 그룹 차원에서 광명시내에 수소충전소 설치를 검토해 주시고, 추진을 위해서 우리 광명시와 중앙정부가 함께 뜻을 모으고, 그래서 수소경제에 가장 앞장서는 지방정부가 될 수 있도록 결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운영과 관련해서는 삼천리와 긍정적으로 협의가 진행 되고 있습니다.

기아자동차의 모태가 되는 기아 소하리공장이 있는 광명시가 신재생에너지의 전초기지가 되어 대한민국 대표 태양의 도시가 되는 꿈을 공직자로서, 광명시민으로서 꾸고자 합니다. 회장님도 문재인 대통령님과 박승원 시장님과 저와 함께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편지는 언론에도 배포하겠습니다.

201928

태양의 도시, 광명에서 박민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