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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방행정의 횃불이 되고 싶었다➆
나는 지방행정의 횃불이 되고 싶었다➆
  • 선데이광명
  • 승인 2019.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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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급 승진 리더과정’을 수료하면서

나는 지방행정의 횃불이 되고 싶었다➆

‘5급 승진 리더과정’을 수료하면서

 

교육을 마치며

박민관 광명시 기후에너지과장
박민관 광명시 기후에너지과장

 

벅찬 기대하고 입교한 5급 승진 리더 교육은 총 6주를 지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일단 전국 지자체 사무관 450여 명의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10여 년 전 6급 핵심리더 교육 때 알게 된 경기도 내 100여 명의 인적 네트워크도 결정적일 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데, 이건 숫자로나 범위로나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인 자산일 것이다.

또한, 재능기부의 마음으로 시작한 교육생 대표의 역할을 통하여 지방자치 인재개발원 측의 의식전환이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교육을 주관하는 부서에서 처음에는 수시로 개선 건의를 하는 나에게 적대감을 가지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에게 고마워하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자신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한 지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원장으로부터 칭찬을 많이 받게 되었다고 자랑을 하였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주 힘들었다. 원활한 소통을 위하여 개설한 무기명 채팅방에서 몇몇 이들의 끊임없는 발목잡기, 사무관으로서 상상하기 어려운 거칠고 품격 떨어지는 언어 구사는 내가 인재원 측의 신뢰가 깊어가는 만큼 상처로 남았다. 정신력이 강하다고 생각했던 나도 순간순간 절제가 어려울 때가 몇 번 있었다. 심지어는 분임에서도 몇몇 이들이 나를 빼고 친목질을 하면서 혼밥을 해야 하는 상황도 자주 겪었다. 물론 나의 문제도 있을 것이다.

대다수의 교육 동기들은 나름 존경스러운 모습이었지만 교육 기간 내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품질의 교육생도 제법 있었다. 도대체 그 지자체의 승진에 대한 기준이 뭔지 기가 막힐 따름이었다.

실무자일 때는 본인만 망가지지만, 상태가 좋지 않은 이가 관리자가 되면 그 조직이 다 망가진다. 썩은 사과 이론이 바로 그것인 것이다. 아무리 고민해도 “인사가 만사이다”라는 말이 진리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런 교육을 받을 수 있게 그간 나와 함께해준 동료들과 박승원 시장께 깊이 감사드린다.

심보균 전 행정안전부 차관
심보균 전 행정안전부 차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