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볍씨학교를 꼭 지켜주세요!
볍씨학교를 꼭 지켜주세요!
  • 선데이광명
  • 승인 2022.03.2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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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YMCA볍씨학교 학생들과 광명시장과의 학교 존치를 위한 간담회 개최
박승원 광명시장과 광명YMCA볍씨학교(이후 볍씨학교) 학생들의 간담회가 3월26일(토) 진행되었다.
박승원 광명시장과 광명YMCA볍씨학교(이후 볍씨학교) 학생들의 간담회가 3월26일(토) 진행되었다.

 

 

박승원 광명시장과 광명YMCA볍씨학교(이후 볍씨학교) 학생들의 간담회가 3월26일(토) 진행되었다.

볍씨학교 청소년과정의 학생들은 3기 신도시 계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볍씨학교를 지키려는 마음을 담아 ‘광명시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려 시장님과의 만남을 위해 노력했고 그 결실로 마련된 자리이다.

광명YMCA풀씨·볍씨학교는 광명시 대안교육기관으로 20년 넘는 역사를 가졌으며, 볍씨학교의 경우 대한민국 최초의 초등 대안학교라는 역사성을 가진 대안교육기관이다. 현재는 유치(5~7세), 초, 중등 과정 100여명의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고 있다.

간담회는 윤승호 학생(7학년)과 김선우 학생(8학년)이 진행했으며, 바쁜 일정 속에서도 볍씨학교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방문한 박승원 시장을 환영하는 인사로 시작되었다.

볍씨학교 학생들은 박승원 광명시장에게 존치를 위한 다양한 생각들을 발언하는 시간으로 간담회를 이어갔다.

먼저 1~3학년 학생들은 “볍씨학교는 자유로운 학교에요.” “볍씨학교에는 새싹과 나무들이 살고 있어요.” “볍씨학교에서 산에 가는 게 재미있어요.” “볍씨학교를 없애지 마세요. 저희는 볍씨학교 그대로 좋아요!” 라고 간절히 외쳤다.

조승희 학생(5학년)은 “나무도 많고, 추억도 많고, 동물들도 있는데 건물을 개발하면 저희 추억이 사라지고, 21살이 된 볍씨학교가 사라지면 속상할 것 같아요. 그리고 볍씨학교는 우리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키우고, 지구도 지켜요. 이런 소중한 볍씨 학교를 지켜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천유섭 학생(8학년)은 “저는 볍씨학교 학생들의 모습을 볼 때, 자부심을 느낍니다. 사회에 볍씨학교 학생과 같은 사람이 많다면 사회는 건강해질 것으로 믿습니다. 볍씨는 모든 과정에서 성장할 환경을 조성해 줍니다. 이런 기회를 주는 볍씨가 신도시 개발에서 꼭 제척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발언했다.

한지형 학생(8학년)은 “볍씨는 제 ‘삶’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오랫동안 볍씨학교와 함께 해왔습니다. 많은 걸 찾고, 알고, 배웠지만 가장 중요한 배움은 제 자신을 찾을 수 있게 해준 것이었습니다. 누구나 진실된 나를 찾고 진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이 소중한 곳을 저희는 잃을 수 없습니다.”라며 볍씨학교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볍씨학교 학생들의 간절한 호소를 들은 박승원 시장은 “같은 마음이에요.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의지와 역량을 키우는 볍씨학교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좋은 학교라 생각해요. 엄마, 아빠, 선생님들 그리고 광명시를 이끄는 여러 지혜있는 분들과 이런 볍씨학교가 없어지지 않도록 잘 상의해볼께요.”라며 존치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박승원 시장은 학교 존치를 위한 방법을 묻는 조승호 학생(7학년)의 질문에 “공무원들은 국토부, LH 등과 협의를 하고, 부모님들은 청와대, 국토부에도 찾아가 호소를 하는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문제를 잘 해결하겠다는 긍정적인 믿음이에요. 그리고 연대가 중요합니다. 어렵겠지만 다른 대안학교들과도 연대해 교육의 다양성을 존중해달라는 목소리를 내야 해요.”라고 답을 했다.

정윤지 학생(8학년)의 시장님이 꿈꾸는 광명시에 대한 질문에 “아이들이 행복하게 사는 도시를 만들고 싶어요. 시장, 국회의원 등 정치하는 사람들은 미래를 걱정하고 미래를 위해 정책을 만들어요. 여러분들이 잘 사는 세상, 그 토대를 만드는 정치인이 필요해요. 환경문제, 직업, 주거문제 등 많은 문제들의 기본 방향은 미래 세대에 맞춰져 있어요.”라며 이어지는 학생들의 질문에도 귀를 기울이며 답변을 이어나갔다.

끝으로 시장님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볍씨학교가 더 좋은 학교가 되도록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교육공동체를 잘 세우고, 볍씨학교 학생들도 잘 커서 교육공동체를 잘 만들면 좋겠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사느냐가 세상과 지역사회를 바꿀 수 있습니다. 지역사회를 위한 더 많이 활동을 부탁합니다.”라며 2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더 나은 교육과 지역사회,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볍씨학교를 응원하는 말로 마무리했다.

광명YMCA 풀씨·볍씨학교존치대책위원회는 “이번 간담회를 환영하며 우리만의 외로운 싸움이 아니라 함께 지지하고 연대할 지역사회가 있음을 다시한번 확인하였다. 광명 지역의 아이들이 교육의 다양성과 선택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광명에 꼭 존치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