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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은메달은 ‘낙선자’, 영화‘우생순’은 덴마크가 우승
총선 은메달은 ‘낙선자’, 영화‘우생순’은 덴마크가 우승
  • 선데이광명
  • 승인 2020.03.0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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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왕 백재현 의원 앞세우고 병풍 시·도의원 들러리 친 ‘우생순’ 신고식 된서리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광명갑 후보 출마 기자회견, “우리 생애 최고의 광명”
광명유권자운동본부 전략공천 반대 ‘피켓 항의’ 벌여
6일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첫선을 보인 임오경 예비후보
6일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첫선을 보인 임오경 예비후보 (사진 광명지역언론협의회)

 

광명시 지역 현안은 “이제 5일 차로 습득 중”, 광명갑 전략공천의 배경은 “좋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광명갑에 전략공천되며 6일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첫선을 보인 임오경 예비후보는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즉답을 하지 못하며 호된 질책을 받는 등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광명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임 후보의 출마 기자회견에는 사실상의 상왕 백재현 의원과 양기대 전 광명시장(광명을 후보), 시·도의원들을 병풍처럼 세워 놓고 진행됐다.

또한 유권자운동본부 회원들이 낙하산 공천을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피켓 항의'를 벌이며 이를 저지하는 백 의원 및 민주당 관계자들과 시작부터 진통을 겪었다.

백재현 의원은 “공천은 당이 결정한 것, 자신의 개입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자신을 향한 비판을 해명하는 데 공을 들였으나 이 같은 해명을 쉽사리 수긍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이승봉 유권자운동본부 상임대표는 “전략공천을 위해 백재현 의원이 힘을 썼다는 말을 들었다”라며 “유권자운동본부는 수차례 낙하산 공천을 막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에 입장을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더불어민주당에 광명갑 공천 경위를 밝혀달라는 서면 질의서를 보냈다”며 “향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것이다”라고 말했다.

임 후보는 출마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며 “새로운 도전을 승리로 이끌어내는 무한한 에너지를 가진 후보”라고 자신을 치켜세우고, “우리 생애 최고의 광명을 만들어 가자”며 식상한 억지 감동을 강요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인용했다.

총선은 은메달이 없다. 단지 낙선자일 뿐, 영화 ‘우생순’에서는 덴마크가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