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교육훈련시설'이 '대학 유치'로 둔갑

‘제2융합기술교육원 운영(안)’, “접근성이 높은 도심에 위치한 빌딩형 직업교육훈련시설” 광명시 “대학 유치 성공” 과장된 홍보 폴리텍대학 제2융합기술교육원 지역발전의 시드머니 되나

2019-02-17     선데이광명

1981년 광명시 개청 이후 대학 설립은 이번이 처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폴리텍대학 제2융합기술교육원(이하 융기원)은 직업교육훈련시설이다. 광명시에 들어서는 융기원은 한국폴리텍대학 Ⅰ대학(수도권) 소속 교육원으로, 10개월 과정을 이수한 수료자는 ‘근로자직업능력개발법에 의한 직업훈련과정 수료증’을 받게 된다. 2, 3년제 졸업자가 학사학위를 받는 일반 폴리텍대학과는 교육 과정이 다르다.

한국폴리텍대학은 Ⅰ대학 (수도권/제주), Ⅱ대학 (경인), Ⅲ대학 (강원), Ⅳ대학 (충청), Ⅴ대학 (전라도), Ⅵ대학 (대구/경북), Ⅶ대학 (부산/경남) 등 전국에 35개 캠퍼스와 특성화대학, 다솜고등학교, 교육원, 인재원 등으로 구성된 고용노동부 산하의 대표적인 직업교육대학으로, 기술 중심의 실무 전문인을 양성하는 국책특수대학이다.

광명시가 간략히 공개한 ‘한국폴리텍대학 제2융합기술교육원 운영(안)’에도 “접근성이 높은 도심에 위치한 빌딩형 직업교육훈련시설”로 형태를 명시하고 있어 광명시의 “대학 유치 성공”이라는 표현은 지나치게 과장된 홍보로 볼 수 있다.

분당에 위치한 제1융기원)은 하이테크과정(데이터융합S/W과, 생명의료시스템과, 임베디드시스템과)에 4년제 대학 졸업(예정)자로 지원 자격을 규정하고 있다. 이석행 한국폴리텍대학 이시장은 15일 협약식에서 “융기원(분당) 지원자가 SKY, 유학생 출신이 많고 취업률이 87.3%라며, 광명 융기원은 분당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광명에 들어설 제2융기원은 빅데이터분석과, 증강현실시스템과, 바이오융합시스템과, 3D제품모델링과, 전기에너지시스템과 등 양성훈련 5개 과정 100명(예정)으로 지원자격도 전문대 졸업자로 분당 융기원보다 업그레이드가 가능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한 폴리텍대학 캠퍼스가 모집인원이 400~500명 선이 반면 광명 융기원의 모집인원은 고작 100명 수준으로 교수, 행정 지원인원을 포함해도 상주 인원은 200여명 안팎 수준, 기존 의·병원, 약국, 편의점, 통신사 지역 고객센터 등이 입주해 있던 기존 철산동 영우플라자(오리로 904, 지하 2층 지상 10층 6554㎡로 규모)의 유동인구를 고려하며 주변 지역 상권에 미치는 영향도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융기원 설립에 필요한 건물매입비 210억 원, 리모델링비 100억 원, 장비구입비 100억 원 등 전체소요예산 410억 원(신규390억 원+기존20억 원)을 확보하며 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백재현 의원의 성과를 굳이 폄하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비록 지역 숙원사업인 대학유치는 아니더라도 직업교육훈련시설(융기원)이 지역발전의 시드머니로 기회가 주어진 것은 명확한 사실이고, 그 기회를 성과로 만드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