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방행정의 횃불이 되고 싶었다➃
나는 지방행정의 횃불이 되고 싶었다➃
  • 박민관 광명시 기후에너지과장
  • 승인 2019.04.1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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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방행정의 횃불이 되고 싶었다➃

‘5급 승진 리더과정’을 수료하면서

박민관 광명시 기후에너지과장
박민관 광명시 기후에너지과장

직무 필수 교육과 논술평가

이어지는 수업은 직무 필수 과목인 지방재정, 행정법, 지방자치, 공공갈등관리 4과목이 2주 차까지 진행되었다. 외부 강사가 아닌 인재개발원 원내교수들이 수업하면서 논술시험에 대한 압박을 토대로 괴롭히는 시간이었다. 교육 점수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아직 군기가 바짝 들어 있는 상황이니 말발도 먹히는 것이다.

난이도가 매우 높지는 않았으나 시험을 본다는 중압감은 교육생들을 은근히 힘들게 하고 있었다. 논술시험은 오픈 북으로 진행되니 그럭저럭하면 되겠지만, 문제는 답안 작성이었다. 과목별로 A4 3장을 꽉 채워야 한다는 것이고 그것도 펜을 이용하여 써야 한다는 것이다. 글씨를 써보지 않은 지가 얼마나 됐는데, 4과목이면 12장을 써야 한다. 연습 삼아 한 장을 써보는데 손에 쥐가 난다.

 

물론 주위를 둘러보니 점수와 교육은 처음부터 포기하고 친목 활동만 열심히 하시는 면장님들도 수두룩하다. 비록 몇백 명이 교육을 받고는 있지만 말기 암 치료 중인 사람, 올 6월 말에 퇴직하는 사람, 공직에 입문한 지 사십여 년에 가까운 이들 등, 한 사람 한 사람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들 소설책으로 몇 권씩 나올 사람들도 바글바글하다. 하긴 나도 소설책 두 권 정도는 되리라 생각한다.

 

민생체험 현장학습

교육 마지막 주에 있을 분임 정책발표와 관련하여 현장학습이 있었다. 1박 2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분임 자율적으로 정해서 추진되는데 우리 분임은 순천에서 하기로 했다. 내가 속한 분임의 연구과제는 “지역 특성을 활용한 도시 브랜드화 전략”이고 그 모델 도시 중 하나를 순천으로 결정했다. 우리나라 지방의 공통된 문제점이 도시 쇠퇴화이고 떨어지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다들 노력을 한다.

순천은 저평가되어 없어질 위기에 몰린 순천만을 환경운동가와 시민단체들의 노력으로 훌륭하게 보존한 곳이다. 또한, 순천만을 배후로 국가 정원으로 지정을 받아 정원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곳이다. 버려졌던 순천만을 이용하여 연간 천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순천시는 충분히 살펴볼 만하다. 마침 같이 교육을 받는 순천시 사무관이 지난 3년간 국가 정원 담당 팀장으로 그의 흔적을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었다.

공직자들의 열정이 녹아있는 순천만
공직자들의 열정이 녹아있는 순천만

 

3년간 365일 출근을 했고 새벽에 나와 한밤중에 퇴근했다는 그의 모습에서 책임감을 넘어 어떤 소명의식이 느껴졌다.

각 도시가 자신들을 대표하는 슬로건을 내세우는데 순천의 경우 단체장이 변경되었지만, 순천만이라는 것에 흔들림 없이 꾸준히 추진한 것에 놀라웠고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은 너무도 가슴에 와 닿았다. 이처럼 착한 슬로건이 또 있을 것인가.

1박 2일간의 순천 체험은 하나하나 가슴 깊이 추억을 남겼다. 가족과 함께 꼭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왜 순천 가서는 인물 자랑하지 말라”고 하는지도 확인하는 여행이었다.

'To be continued(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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