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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직받은 국·과장 배우자, 찍힌 무보직은 병가
보직받은 국·과장 배우자, 찍힌 무보직은 병가
  • 김지철 대표 기자
  • 승인 2022.09.28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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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장·과장 배우자 특혜성(?) 보직 인사
- 무보직, 스트레스 자괴감에 병가 휴직 속출할 듯
- 근무시간 게임만 해도 팀장 영접
- 송형주 광명시공무원노조 지부장, 시 집행부에 보직 무보직 잡음 의견 전달
광명시가 최근 단행한 보직 인사를 놓고 공직사회가 출렁이고 있다.
광명시가 최근 단행한 보직 인사를 놓고 공직사회가 출렁이고 있다.

 

광명시가 최근 단행한 보직 인사를 놓고 공직사회가 출렁이고 있다.

6급 보직인사가 원칙 없이 진행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무보직 공무원들은 억울하고 황당하다며 부글부글 끓는 모양새다. 광명시청 내 떠돌던 복도통신은 이번 인사도 비껴가지 못하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이들의 주장은 ▷지난 8월 인사에서 ○ 국장 배우자, ○과장 배우자가 팀장 보직을 받았고, ▷요직만 두루 거친 A 공무원은 ○동 복지팀장, ▷6급 진급도 하기도 전에 몇몇은 팀장 보직을 받기도 하고, ▷진급과 동시, 진급 6개월만에 보직을 받는 특혜 공무원이 있다며 인사의 기본 원칙이 무시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는 6급 진급 기간에 따른 순번 보직이냐, 능력이 우선이냐는 인사 방식에 대한 논란에 더해 모든 직원이 만족할 수 있는 인사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기는 하다. 그래도 보직을 받지 못하는 다수의 일반 공무원들에게는 균형성을 상실한 원칙 없는 인사로 비치며, 인사 논란이 복도통신을 통해 도마 위에 오르며 잡음이 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공무원 B 씨는 “원칙 없는 인사는 이번만의 문제는 아니다. 근무시간에 게임만 해서 공익요원의 조롱거리로 전락한 일머리가 전혀 없는 동료가 하루아침에 사무장(행정팀장)이 되고, 햇볕(보직)에만 있어 음지를 모르는 동료는 어찌한 일인지 보직을 받고, 스트레스로 인한 자괴감에 치를 떨던 동료가 휴직을 내는 공직 인사 불합리가 계속되고 있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공무원 C 씨는 “양기대 의원의 시장 재임 시절 문고리 간부, 이른바 십상시 파벌이 있었다는 건 공직사회가 다 아는 사실이나, 박승원 시장 재임 기간인 지금도 전임 국장파, 현 국장파, 실세파가 존재한다”라며 “인사라인에 대한 수술이 필요하다면 지금이 적기”라고 읍소했다.

송형주 광명시 공무원노조 지부장은 “인사는 항상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그동안 보직과 무보직 잡음에 대한 노조원들의 민원이 있어 왔고 며칠 전 시 집행부에도 이러한 직원들의 의견을 담아 전달했다”라며 “앞으로도 노조원의 권익을 보호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챙기겠다”라고 밝혔다.

인사의 가장 큰 원칙은 공정이다. 광명시가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누구나 인정하고 성실하게 일해 성과를 내는 사람은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모두가 공감하는 인사의 원칙을 세우고, 소수 직렬과 무보직을 안배하는 효율적 조직 운영에 나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