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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막기 위해 기후의병으로 변신한 엄마들, 현장에 나섰다
기후위기 막기 위해 기후의병으로 변신한 엄마들, 현장에 나섰다
  • 선데이광명
  • 승인 2020.10.3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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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20여명의 엄마들이 햇빛 발전소 아래 모였다. 광명시에 있는 이 발전소는 시립도서관 옥상에 있으며 시민들이 돈을 거두어서 설치한 곳이다. 시민들이 출자를 해서 광명시민에너지협동조합을 구성했고 그 조합에서 광명시 공공시설 유휴공간에 두 번째로 만든 곳이다.

이 날 모인 엄마들은 환경강사, 어린이집 교사, 생협 활동가 등 그간 지역에서 여러 경로로 사회 참여를 하던 이들 중 기후 문제가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인식을 하고 미래 세대인 아이들에게 건강한 지구를 물려주자는 생각에 광명시에서 운영하는 기후에너지 시민강사 양성과정(이하 강사과정)에 참여하는 이들이다.

이들은 발전소 현황을 살펴보고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착한 에너지 생산자로 활동을 한다는 것에 놀라움을 가졌다. 에너지 전환이란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것이며 그런 행동에 앞장서는 주체가 자신들이 살고 있는 광명시라는 것을 알고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하려고 나선 것이다.

광명시에서 마련한 강사과정은 시민 대상의 기후 교육과 일선 학교에서 진행할 기후 수업까지 수요가 많아지는 것을 대비하여 자체 강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광명시민 중 기후와 에너지 관련 경험자 또는 활동가 등을 대상으로 모집을 하여 12회차 이상의 전문 교육을 시켜서 강사로 활용코자 하는 것이다.

노노케어가 고령사회의 해법으로 제시되는 것처럼, 강사과정은 시민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교육도 하고 함께 활동을 하여 기후문제에 해결에 주체가 되도록 하려는 것이다. 사실 기후문제는 특정 주체만의 힘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이 기후활동가들의 의견이다.

햇빛발전소 탐사를 마치고 이들이 이동한 곳은 구름산 자락에 커피가 맛있기로 소문난 카페이다. 그곳은 지난 7월부터 넷제로에너지카페로 변신을 한 곳이다. 넷제로에너지카페는 광명시와 카페 운영자가 협약을 맺어 카페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기후에너지 교육도 하고 모임과 토론을 하면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시민 활동의 거점의 역할을 할 곳이다. 이런 카페가 광명시에는 6개소가 이미 운영을 하고 있다.

이들이 방문한 에너지 카페에는 기후 문제와 관련된 도서와 홍보물이 한켠에 비치되어 있고 자전거를 활용한 자가 발전기로 설치되어 있어 에너지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카페 옥상에는 5KW 용량의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어 카페에서 사용하는 전기의 상당 부분을 자체 생산하는 곳이다.

이렇게 기후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 시민들이 점차 늘고 있으며 이들은 스스로 기후를 지키는 기후의병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국난을 맞이할 때 의병들이 나라를 지켰듯이 아이들도 안전하고 건강한 세상에서 살 수 있게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맘 카페의 위력이 대단하다. 엄마라는 힘은 그만큼 큰 것이다. 아이를 위해서 막강한 힘을 가진 엄마들이 기후문제에 나서고 있다. 지금 광명시에서는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엄마들이 기후의병을 자처하고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