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7:54 (목)
동굴이 화근 라스코가 남긴 상처
동굴이 화근 라스코가 남긴 상처
  • 선데이광명
  • 승인 2018.12.26 1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경옥 인권센터장, 광명시청 본관앞 기자회견 “청렴.갑질 신고후 인권센터는 없어졌다”
박경옥 인권센터장, 광명시청 본관앞 기자회견 “청렴.갑질 신고후 인권센터는 없어졌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후원금사업 감사와 관련 부당인사 조치로 촉발된 광명시와 인권센터장의 진실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급기야 전임 시장 개입에 현 시장 묵인 주장까지 나왔고 이에 더해 민주당 지역위원장 입김 작용이라는 폭로전으로 확대되며 치킨게임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5월 29일자 감사 결과 보고서가 6월 4일자로 인사권자(당시 강희진 부시장)에게 결재가 들어간 이후 부시장은 “시행하지 말 것”을 구두로 지시한 이후 6월 12일자로 ‘재감사’를 지시하였고, 급기야는 6월 25일자로 “광명시 감사실에는 감사 권한이 없다”며 감사 종결을 지시하였고, 이에 감사실 직원들이 부당한 지시에 저항하자, 6월 29일자로 예고없이 감사실 인사발령을 하였다. (출처 광명일보 요약)

이에 더해 인권센터에 상담을 요청하고 상담내용을 파악하려는 부시장, 감사담당관과 거부한 인권센터장의 충돌로 결국 인권센터장은 12월 계약 연장 불가 통보를 받은 상태이다.

광명시와 라스코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 조직위원회,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 관계자들이 19일 광명공굴 라스코동굴벽화전시회장에서 전국 도서 및 벽지 청소년들을 초청하는 협약식을 가졌다. 양기대 광명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광명시와 라스코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 조직위원회,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 관계자들이 19일 광명공굴 라스코동굴벽화전시회장에서 전국 도서 및 벽지 청소년들을 초청하는 협약식을 가졌다. 양기대 광명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일은 2016년 프랑스 라스코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 조직위원회가 전개한 도서·벽지 소외 청소년 초청 사업 모금운동(라스코동굴벽화 광명동굴전 조직위원회,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 협약, 2016년 4월 20일)에서부터 시작된다.

광명시가 광명동굴 홍보에 열을 올리던 시절, 전국민이 애도하던 세월호 1주기에 라스코 개막전을 감행하기까지 한 바 있다.

광명시는 라스코 성공을 위해 연인원 동원에 나섰고, 홍보와 관람객 증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묘수가 도서·벽지 소외 청소년 초청 사업이었다. 모금 사업을 하자니 그렇지 않아도 가뜩이나 여력이 없던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를 끌어들였고, 이에 강제로 떠맡다 시피 했다. 모금 사업도 사업의 일환이고 돈이 돌다보니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업자가 붙으면서 정산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 더 이상할 수 있는 문제였다.

이 모든 과정이 진실과 미래를 위한 행동이 아니라 퇴행을 위한 광명동굴에서 비롯된 망나니 칼춤은 아니었을런지. 버스 번호는 안 보고 안내판 끝에 있는 광명동굴이라는 문구만 보고 탄 것이 화근이었다. 이럴 때 으레 치미는 것이 있다. 화다.

민선 8기가 코앞이었는데, 인사충돌로 전력을 소모해야 했는가? 민심은 아니라는데, 꼭 그 고위간부공무원이 아니면 안 됐는가? 이제는 온갖 수모를 당하고 아예 뉴스거리에 이르렀다. 시정은 새로운 광명시에 적응하느라 아우성인데 그 많은 공무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