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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목동선 ‘급하다 급해’
광명-목동선 ‘급하다 급해’
  • 김지철 대표 기자
  • 승인 2020.07.2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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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목동선 지하철 신설을 위한 사전타당성 용역’ 착수 보고회에 즈음하여

 

양기대 국회의원의 1호 공약 ‘광명-목동선' 지하철 신설을 위한 사전타당성 용역 '착수 보고회'가 28일 열린다.

양 의원은 총선 직후인 4월 27일 당선인 신분으로 광명시와 정책간담회를 갖고 광명-목동선 지하철 신설을 위한 사전타당성 용역을 제안했고, 이에 광명시는 본예산도 아닌 추경을 통해 지난 5월 7일 시의회에서 2억 5천 만원의 용역예산 통과, 6월 1일 사전타당성 용역 입찰공고를 한 바 있다.

이번 용역은 양 의원이 특임교수와 유라시아교통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한국교통대가 맡아 수행에 들어갔다. 용역수행 계약 금액은 2억 3천만원이다.

애초 양 의원은 “장기간 소요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 추진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으나 불과 3개월여 만에 사전타당성 용역에 착수했다. 성급하게 진행되는 이면에는 오는 2021년 상반기 중 최종 확정·고시될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에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국토교통부, 경기도, 서울시 등과의 사전협의도 올 연말 사전타당성 용역 결과를 토대로 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시기 촉박과 맞물려 조심스레 '졸속'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양 의원이 공약으로 제시한 광명-목동선 신설 추정사업비는 약 1조 4,910억 원,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돼 광역철도로 지정되면 민자사업(50%)으로 추진, 이럴 경우 광명시 부담은 약 775억 원 정도로 예상했다. 2020년 광명시 총예산이 9,000여 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당장 사업비 마련도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향후 10년의 정부계획(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광명-목동선 하나 넣지 못한다면 이는 양 의원 무능의 결과란 비난을 받는다 해도 할 말이 없게 된다. 광명-목동선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광명시와 지역 국회의원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대응이 시급하다.

그러나 이번 용역은 착수 이전부터 광명-목동선 차량기지 위치를 두고 난관에 부딪혀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광명-목동선 차량기지로 광명스피돔 인근 지하 외 1곳이 거론되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TX 광명역, 소하동, 가리대사거리, 하안동 우체국 사거리 등 대부분의 수혜역이 ‘을 지역’인 것을 고려하면 현충역과 철산역 등 2개 역에 불과한 ‘갑 지역’으로서는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기류도 감지된다.

용역 결과가 나오기도 전 착수 단계에서 내부적 이견에 봉착한 셈이다.

마지막으로 올초 사회공공연구원이 내놓은 ‘궤도 민자사업의 문제점 분석과 공영화 전략 모색 연구’ 보고서는 “지하철을 유치하겠다는 후보들의 공약은 지역 부동산 가치 상승이라는 주민 욕망을 파고들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교통인프라가 구현해야 할 가치나 원칙은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눈 여겨볼 만 하다.

모쪼록 경제적 타당성이 확인돼 사업추진에 속도가 붙을지 용역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