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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차량기지 이전 반대 민관정 ‘삐끗’
구로차량기지 이전 반대 민관정 ‘삐끗’
  • 선데이광명
  • 승인 2020.07.2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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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을 감정싸움에 광명 백년대계 망칠라

지난 24일(금) 오전 광명시청에서 열린 구로차량기지 이전 반대 민관정 회의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광명시, 임오경 국회의원, 양기대 국회의원, 시민단체 등이 참석한 이 날 회의에서 한 시민단체 관계자의 발언에 임 의원이 크게 격분하며 불편한 기류가 흘렀다는 것. 이를 바라보는 양 의원의 흡족한 미소가 화자 되기도….

이날 소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임 의원이 의원실 비서진에게 호통을 쳤고, 임 의원실 보좌관이 시민단체 관계자에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아침 출근 시간에 벌어진 소동을 다수의 공무원이 이를 목격했으니 감출 수 있는 일도 아니다.

구로차량기지 이전 반대에 한 목소리를 내도 모자랄 판에 참으로 안타깝고 어이없는 일이 아닌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번 달 말 국회에서 임 의원, 양 의원, 박승원 광명시장, 시민단체 등이 참석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광명시 민관정이 구로차량기지 이전에 반대하는 실체적 쟁점을 언론에 정확히 알려 문제 해결을 위한 합리적 여론이 형성되도록 할 계획이었다. 이번 소동으로 국회에서의 기자회견이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해묵은 구로구의 민원 구로차량기지 이전 논의를 시작한 박영선 전 의원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고,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강력한 후보자다. 이인영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구로(갑) 4선 국회의원에 통일부 장관 후보자이다. 여기에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구로(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재선 광명시장,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를 거친 양기대 전 광명시장은 이제 막 입법활동을 시작한 초선 국회의원이며, 우생순 신화를 연출한 임오경 의원 또한 초선. 실세가 즐비한 구로에 비하면 광명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국회에 들어가 보니 구로 출신 실세에 눌려 광명 두 의원이 벌써 기가 죽은 게 아니냐는 말이 무성하다. 그동안 지역정치인들이 안일하고 무능력했다는 점에서 이제 지역 정치권의 의지와 능력이 시험대에 있다.

광명시의 발전과 시민의 살림살이 제고에는 시정‧국정이 따로 없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

상호협력의 바탕이 되는 신뢰란, 어떤 문서나 말로써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도장을 찍는 일이다. 일개 광명시의회 시의장 자리싸움에서 비롯된 갑을의 감정싸움에 광명의 백년대계를 망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