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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마당쇠 역시 '우리 종호'
지역사회 마당쇠 역시 '우리 종호'
  • 선데이광명
  • 승인 2020.01.3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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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호 자율방범대 철산1지대 선임지대장 ‘치매노인 안전 귀가 조치’ 화제
- “사회가 치매노인을 조금 더 보듬고 이들을 위한 활동이 되길 바란다” 당부
- 설날 명절 외국인방범대에 떡국떡을 선물하기도...
지역사회 마당쇠 일명 ‘우리 종호’, 이종호 자율방범대 철산1지대 선임지대장.
지역사회 마당쇠 일명 ‘우리 종호’, 이종호 자율방범대 철산1지대 선임지대장.

 

자율방범대 대원의 빠른 대처로 80세 치매노인을 안전하게 귀가하게 한 소식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이번 설날 외국인방범대에 떡국떡을 선물하기도 한바 있는 지역사회 마당쇠 일명 ‘우리 종호’로 알려진 이종호 자율방범대 철산1지대 선임지대장.

지난 30일(목) 새벽 이종호 자율방범대 철산1지대 선임지대장은 야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철산4동 구도로(도덕공원로) 광명동부새마을금고 본점 앞 어두운 도로를 혼자 걷고 있는 할머니를 발견했다.

이 선임지대장은 얇은 옷을 입은 채 추위에 떨며 횡설수설하는 할머니를 관심 있게 살피면서 대화하던 중 치매노인으로 판단하고 경찰에 신고해 구호조치를 취했다.

이 날 인근을 지나던 주민 K씨는, “경찰에 신고를 하고 현장에 도착하는 5분여 사이 차가운 날씨 탓에 추위에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이종호 선임지대장은 자신이 입고 있던 패딩점퍼를 벗어줬다. 또한 할머니가 발을 아파하는 상태여서 이 지대장이 마사지를 하고 말도 걸면서 경찰이 올 때까지 대처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광명경찰서 철산지구대에 의하면 “자율방범대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 지구대에서 인적사항을 조회하니 나오지 않아서 지문채취 후 거주지를 확인하고 안전하게 가족에게 인계했다”고 밝혔다.

이어 “치매를 앓는 노인 미귀가의 경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경찰과 자율방범대의 협업치안으로 발견한 대표적 사례로, 자칫 모르고 지나칠 수 있었으나 관심을 가지고 신속한 조치를 해준 이종호 선임지대장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추위에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이종호 선임지대장은 자신이 입고 있던 패딩점퍼를 벗어줬다
추위에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이종호 선임지대장은 자신이 입고 있던 패딩점퍼를 벗어줬다

 

이종호 선임지대장은 “할머니의 허름한 옷차림과 초췌한 기색을 보고 수상함을 느꼈다. “할머니에게 다가가 집이 어디시냐고 물었지만, 이미 20년 전 사라진 클래프(현 2001아울렛)에 데려다 달라고 했다”며 “할머니가 치매를 앓고 있다고 판단하고 지구대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 선임지대장은 “나이든 부모님이 계시는 입장에서 치매 노인을 도울 수 있어 뿌듯했다. 사회가 치매노인을 조금 더 보듬고 이들을 위한 활동이 되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