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5:16 (금)
도덕파크, 배추와 김치속처럼 지역과 버무려지다
도덕파크, 배추와 김치속처럼 지역과 버무려지다
  • 선데이광명
  • 승인 2019.12.06 16: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도덕파크 이웃사촌 프로젝트 ‘공유부엌’ 참여 주민들, 지역 내 어려운 이웃 위해 100kg포기 김치 만들어
· 작지만 주변 이웃들을 생각하며 사랑을 버무려 선물해요. “몸은 힘든데 설렘 가득”
· ‘공유부엌’ 참여 주민들의 당일 김장 외, 다른 입주민들도 함께 자신의 김치를 보태며 나눔에 동참한 데에 더 큰 의의가 있어

 

본격적으로 칼바람이 몰아치는 5일 아침, 철산4동 도덕파크 공유부엌에서는 “김치나눔” 활동이 열렸다. 이번 “김치나눔” 활동은 도덕파크 아파트의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진행되는(이하 도덕파크 이웃사촌 프로젝트) 공유부엌 활동 참여자들이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참여한 행사이다.

도덕파크 이웃사촌 프로젝트의 ‘공유부엌’ 활동을 통해 주민들은 ‘음식’을 매개로 지난 5개월 간 이야기 나누고, 함께 배우고 나눠왔다. 정기적으로 펼쳐진 이 활동으로 주민들은 서로를 위하고 의지하는 동네 속 공동체를 꽃피우기 시작했고, 그렇게 모인 조그마한 정성들이 오늘의 활동을 완성 시켰다.

“나도 좋고, 너도 좋고, 우리도 좋고.. 이런게 공동체잖아요. 함께하니 좋고,

이웃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즐거워요.” - 공유부엌 참여 주민 中

절인 배추의 물을 빼고, 양념을 버무려 배추에 속을 넣고, 5평 남짓 안되는 좁은 공간에서도 일사불란한 주부9단 주민들의 손길에 복지사각지대 가정에게 나눠질 김장김치가 차곡차곡 쌓여갔다. 하얀 배추에 양념을 더해 김장김치를 만들 때마다 어려운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을 바라는 도덕파크 주민들의 바램도 함께 물들었다.

오늘의 김장 나눔은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주도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려운 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이 전해지도록 ‘공유부엌’ 참여 주민 외 도덕파크 입주민들이 각자의 김장김치를 한 포기씩 가져와 나눔에 동참한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현장에서 직접 담근 100포기, 여기에 추가로 주민들이 더해 나눠준 100포기를 합쳐 철산4동 복지사각지대 가정에 김장김치를 전달하였다.

전체 활동을 주도한 유 진 푸른솔도서관장은 “좁은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양이 한정적이지만 도덕파크 전체 주민들이 합심하여 이웃을 돕는 일에 정성껏 힘을 모으는 모습에 뿌듯하고 자부심을 느꼈다”며 “우리의 작은 정성이 복지사각지대 가정에게 전달돼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지내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고, 이번 기회로 우리 아파트가 하나의 공동체로 역할을 하게 된 기회가 된 것 같아 뜻깊다”고 밝혔다.

이에 덧붙여 철산종합사회복지관 신선영 관장은 “서로 잘 알지 못했던 주민들이 5개월 전 공유부엌 모임으로 만나 소소한 이야기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왔다. 이젠 그 주민들이 공유부엌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로 뭉쳐 철산 4동에 따뜻한 향기들을 펼쳐가고자 한다. 누가 의도하기보다는 주민들 속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에 의해 이야기가 채워져간다. 이게 바로 주민들의 힘이다.”며 “이번 활동이 나눔의 주체자로서의 주민들에게 긍정경험이 되길 바라며, 더욱 단단해지는 주민들 사이로부터 아파트 공동체의 활성화와 살맛나는 마을이 되어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도덕파크 이웃사촌 프로젝트’는 도덕파크 입주민간 화합과 공동체 회복,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입주자대표회의(회장 홍선아), 관리사무소(소장 김동찬), 마을만들기 추진위원단(대표 조수환), 푸른솔도서관(관장 유진) 주민조직들과 철산종합사회복지관이 뜻을 모아 제안하고 기획한 광명형 아파트 공동체 사업이며, 경기도 마을공동체지원센터와 광명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