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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수준의 『원광명 주민과의 간담회 개최』 보도 자료
초딩 수준의 『원광명 주민과의 간담회 개최』 보도 자료
  • 선데이광명
  • 승인 2018.11.03 20: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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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서울 민자 고속도로 원광명 주민과의 간담회
광명~서울 민자 고속도로 원광명 주민과의 간담회

지난 2일 광명시가 광명~서울 민자 고속도로 원광명 주민과의 간담회 개최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시가 배포한 보도 자료를 살펴보자면 이해하기 힘든 문장구조로 마치 주민 입장을 대면하는 냥 나열에 가까운 초딩 수준의 국어 능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교묘하게도 주민의 입장을 알수 없을 뿐아니라 시 입장을 피해가는 꼼수를 취했다.

시민의 눈을 속이고 간담회 개최만 홍보하는 거시안적 측면을 충분히 고려한 보도자료 일 수 있다.

*빨간색은 보도자료 원문

1일 박승원 광명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원광명 주민대표들과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건설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라고 보도자료는 밝히고 있다. 간담회 장소도 적시하시 않은 채 작성하며 6하원칙(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이 빠져 있는 셈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 시장은 “원광명 마을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은 잘 알고 있다. 민자고속도로가 지하로 건설되어야 광명시의 미래가 보장되고 지역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시민들이 원하고 있다. 특별관리지역 개발계획은 수립할 때 원광명마을도 함께 발전될 수 있는 상생의 대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표현된 그대로 말했을 리가 없어 보이나, 원광명 주민의 불편, 지하 건설이 미래고 국회의원과 시민이 원하고 있다고는 이해할 수 있다고 치고 조사의 부정확한 나열로 상생 대안이 특별관리구역 개발계획 수립인지, 지하냐 지상인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다.

이 자리에서 원광명 주민들은 “그동안 마을 인근 영서변전소 때문에 거주권 침해와 재산권 침해 등을 당해 왔으며,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가 지상으로 건설 될 경우 영서변전소 전자파 해소와 변전소 주위 유휴부지 보상, 휴게소 설치, IC설치에 대하여 국토교통부에서 정식적으로 공문으로 회신 받은바 있으나, 원광명 주민에게 돌아오는 혜택은 없다”면서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촉구했다.

주민이 저렇게 말했을 것 같지 않지만, 영서변전소로 인한 거주권 및 재산권 침해는 이해된다. 지상 건설이 전자파 해소, 유휴부지 보상 등 국토부 정식 공문 회신 받았으나 원광명 주민에게 돌아올 혜택이 없으니 관심이 가져달라는 내용인 듯 한데 역시 앞뒤가 맞지 않는 이해하기 힘든 문장 구조를 가지고 있다.

주민들은 “국토부 주관 하에 사업시행자를 통해 광명시와 사전 협의도 없이 확정되지 않은 자료를 가지고 일방적으로 사업설명회 등을 통하여 지역주민간의 갈등과 혼란만 가중시킨 상태에서, 국토부에서는 고속도로 광명시 통과구간 중 가학동 도고내마을부터 노온사동 가락골마을까지는 지난 2월 20일 고속도로에 대한 실시계획승인이 고시되었고, 나머지 광명7동 원광명마을부터 옥길동 두길마을까지 지하차도 설치예정구간을 미고시했다”고 밝혔다.

또 주민이다. 시가 하고 싶은 말이 었을 듯 보이지만 국토부가 일방적인 사업설명회로 주민 갈등 유발과 원광명-두길마을 실시계획승인 미고시 라는 사실 적시라는 차원에서 이해된다.

주민들은 이어 “만약 원광명 주민들 의견대로 휴게소 설치 및 IC설치를 위한 지상화가 시행될 경우, 한 예로 원광명마을 도시개발시 소음대책 방안으로 막대한 자금을 주택건설사업시행자가 부담함으로써 원광명 마을 도시개발사업에 지장이 초래된다”면서 “원광명 일원에 도시개발 시행이 될 경우 변전소 전자파 해소와 변전소 유휴부지는 해소된다. 원광명 마을 뿐 아니라 특별관리지역 전체 마스터플랜 수립결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주민의 말을 인용했다. 지상화되면 소음대책 방안에 드는 막대한 비용의 시행자 부담에 따라 사업 지장이 초래된다는 부분은 이해해 보도록 하고, 변전소 전자파 해소와 유휴부지 해소가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여기에 더 나아가 마스터플랜 시간을 논하고 있다. 역시 시 입장 정도로 보인다.

또한 주민들은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는 구로구 항동 등의 상황으로 고속도로 사업 장기화 예상되는 시점에서 광명시는 원광명 주민과의 상생방안을 모색하여 나가야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까지 주민이다. 주민 말을 인용한 듯 보이지만 시가 무슨 말을 하려 하는지 알 수 있다. 구로구 항동 등 반발로 인해 사업 장기화가 우려되니 그동안 상생방안을 찾아보기로 하자 쯤으로 결론 지을수 있을 듯 하다.

선데이광명은 가르키고 배우는 걸 몹시 싫어하지만 이쯤되면 보도자료 쓰는 설명 정도는 할 필요에 있기에 지적 질을 해본다. 모름지기 보도자료란 ▷정확한 제목을 뽑아라. 제목은 거의 전부다 ▷쉽고 명료하게 써라 ▷진흙 속에 진주를 묻지 말고 쓸 것만 써라 ▷돌리지 말고 하나의 화제에 집중해라.

어줍지 않게 지적질에 충고란걸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