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광명시가 『광명~서울 민자 고속도로 원광명 주민과의 간담회 개최』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시가 배포한 보도 자료를 살펴보자면 이해하기 힘든 문장구조로 마치 주민 입장을 대면하는 냥 나열에 가까운 초딩 수준의 국어 능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교묘하게도 주민의 입장을 알수 없을 뿐아니라 시 입장을 피해가는 꼼수를 취했다.
시민의 눈을 속이고 간담회 개최만 홍보하는 거시안적 측면을 충분히 고려한 보도자료 일 수 있다.
*빨간색은 보도자료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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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박승원 광명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원광명 주민대표들과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건설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라고 보도자료는 밝히고 있다. 간담회 장소도 적시하시 않은 채 작성하며 6하원칙(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이 빠져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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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에서 박 시장은 “원광명 마을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은 잘 알고 있다. 민자고속도로가 지하로 건설되어야 광명시의 미래가 보장되고 지역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시민들이 원하고 있다. 특별관리지역 개발계획은 수립할 때 원광명마을도 함께 발전될 수 있는 상생의 대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표현된 그대로 말했을 리가 없어 보이나, 원광명 주민의 불편, 지하 건설이 미래고 국회의원과 시민이 원하고 있다고는 이해할 수 있다고 치고 조사의 부정확한 나열로 상생 대안이 특별관리구역 개발계획 수립인지, 지하냐 지상인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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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원광명 주민들은 “그동안 마을 인근 영서변전소 때문에 거주권 침해와 재산권 침해 등을 당해 왔으며,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가 지상으로 건설 될 경우 영서변전소 전자파 해소와 변전소 주위 유휴부지 보상, 휴게소 설치, IC설치에 대하여 국토교통부에서 정식적으로 공문으로 회신 받은바 있으나, 원광명 주민에게 돌아오는 혜택은 없다”면서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촉구했다.
주민이 저렇게 말했을 것 같지 않지만, 영서변전소로 인한 거주권 및 재산권 침해는 이해된다. 지상 건설이 전자파 해소, 유휴부지 보상 등 국토부 정식 공문 회신 받았으나 원광명 주민에게 돌아올 혜택이 없으니 관심이 가져달라는 내용인 듯 한데 역시 앞뒤가 맞지 않는 이해하기 힘든 문장 구조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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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국토부 주관 하에 사업시행자를 통해 광명시와 사전 협의도 없이 확정되지 않은 자료를 가지고 일방적으로 사업설명회 등을 통하여 지역주민간의 갈등과 혼란만 가중시킨 상태에서, 국토부에서는 고속도로 광명시 통과구간 중 가학동 도고내마을부터 노온사동 가락골마을까지는 지난 2월 20일 고속도로에 대한 실시계획승인이 고시되었고, 나머지 광명7동 원광명마을부터 옥길동 두길마을까지 지하차도 설치예정구간을 미고시했다”고 밝혔다.
또 주민이다. 시가 하고 싶은 말이 었을 듯 보이지만 국토부가 일방적인 사업설명회로 주민 갈등 유발과 원광명-두길마을 실시계획승인 미고시 라는 사실 적시라는 차원에서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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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이어 “만약 원광명 주민들 의견대로 휴게소 설치 및 IC설치를 위한 지상화가 시행될 경우, 한 예로 원광명마을 도시개발시 소음대책 방안으로 막대한 자금을 주택건설사업시행자가 부담함으로써 원광명 마을 도시개발사업에 지장이 초래된다”면서 “원광명 일원에 도시개발 시행이 될 경우 변전소 전자파 해소와 변전소 유휴부지는 해소된다. 원광명 마을 뿐 아니라 특별관리지역 전체 마스터플랜 수립결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주민의 말을 인용했다. 지상화되면 소음대책 방안에 드는 막대한 비용의 시행자 부담에 따라 사업 지장이 초래된다는 부분은 이해해 보도록 하고, 변전소 전자파 해소와 유휴부지 해소가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여기에 더 나아가 마스터플랜 시간을 논하고 있다. 역시 시 입장 정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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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주민들은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는 구로구 항동 등의 상황으로 고속도로 사업 장기화 예상되는 시점에서 광명시는 원광명 주민과의 상생방안을 모색하여 나가야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까지 주민이다. 주민 말을 인용한 듯 보이지만 시가 무슨 말을 하려 하는지 알 수 있다. 구로구 항동 등 반발로 인해 사업 장기화가 우려되니 그동안 상생방안을 찾아보기로 하자 쯤으로 결론 지을수 있을 듯 하다.
선데이광명은 가르키고 배우는 걸 몹시 싫어하지만 이쯤되면 보도자료 쓰는 설명 정도는 할 필요에 있기에 지적 질을 해본다. 모름지기 보도자료란 ▷정확한 제목을 뽑아라. 제목은 거의 전부다 ▷쉽고 명료하게 써라 ▷진흙 속에 진주를 묻지 말고 쓸 것만 써라 ▷돌리지 말고 하나의 화제에 집중해라.
어줍지 않게 지적질에 충고란걸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