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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원’ 아끼기보다 “마음 편하게 먹고 마시고 싶어요”
‘1,400원’ 아끼기보다 “마음 편하게 먹고 마시고 싶어요”
  • 선데이광명
  • 승인 2019.08.12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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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산래미안자이아파트 중앙 정수장치 가동 중단, 입주민 반발
- 10일 열대야 '맑은 물 지키기' 촛불 행사 개최
철산래미안자이아파트(총 2072세대, 17개동, 이하 ‘래미안자이아파트’)의 '중앙 정수설비'가 현재 운영비용, 수질개선 효과 미비 등 문제로 가동 중단이 결정되면서 입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철산래미안자이아파트(총 2072세대, 17개동, 이하 ‘래미안자이아파트’)의 '중앙 정수설비'가 현재 운영비용, 수질개선 효과 미비 등 문제로 가동 중단이 결정되면서 입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철산래미안자이아파트(총 2072세대, 17개동, 이하 ‘래미안자이아파트’)의 '중앙 정수설비'가 현재 운영비용, 수질개선 효과 미비 등 문제로 가동 중단이 결정되면서 입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009년 11월 입주한 래미안자이아파트는 ‘옵션’으로 설치에만 수십억 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중앙정수처리장치를 ‘오염 없는 깨끗한 생활, 청정 시스템’을 갖춘 웰빙 특장점으로 홍보하며 광명시에서 명품 아파트로서의 위상을 굳혀왔다.

입주민들에 의하면,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이하 ‘입대의’)가 중앙정수처리장치 통과 전후의 수질을 비교한 결과 장치가동으로 인한 수질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현재 광명시 수질에 큰 문제가 없고 수도배관 공사가 마무리되어 정수처리장치 가동이 불필요하다는 입장.

결국 입대의는 지난 7월 비싼 유지·관리비에 비해 별다른 정수효과가 없다는 검사 결과가 나와서 가동을 중단하기로 의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입대의 결정에 대해 입주민들은 크게 반발하며, 지난 10일(토) 오후 7시 30분부터 이 아파트 중앙 선큰 광장에 모여 ‘물’ 지키기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살기 좋은 철산래미안자이 만드는 마을 공동체 모임’이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무더위 열대야 속에서도 입주민 500여명(가동중단 반대 동의 서명 인원 600명)이 아파트 맑은 물 지키기에 함께했다.

입주민 A씨는 “중앙정수장치 가동이 중단되면 수도관 통해 정수되지 않은 물이 입주민에게 공급된다”며 “우리나라의 기온특성상 여름, 겨울 수온지 물이 줄면 수질 악화가 우려되고, 인천시 적수사고와 같은 사고 발생 시 중앙정수장치 가동 유무에 따른 피해차이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주민 B씨는 “필터 교체 등에 따른 월 약 300만원의 유지관리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대수가 2072세대를 가만하면 가구당 부담액은 약 1400원 정도로 커피 한잔 값도 안 되는 비용을 지불하고 마음 편하게 먹고 마시고 싶다”고 항변했다.

또한 입주민들은 입대의의 수질검사에 의문을 제시하며, 광명시 수돗물 수질항목 총 60가지 중 이번에 입대의가 의뢰해 실시한 수질검사 항목은 13가지로 정확한 수질검사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이날 촛불 행사를 통해 중앙정수처리장치 가동 중단 등 입대의의 의사결정에 ‘불통’을 주장하며, 가동 및 중단으로 기대되는 효과와 우려되는 부작용, 발생 비용 등에 대한 명확한 입대의의 설명과 충분한 의견수렴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요구했다.